강력하게 동기 부여된 개발 조직으로 API 경제에서 승리하는 법
트윌리오는 커뮤니케이션 API 제공이 핵심 비즈니스인 기업 특성상 당시 꽤 성공한 회사였음에도 개발자들 외에는 아무도 트윌리오를 모른다는 게 고민이었다.
CEO인 제프 로슨은 처음에는 반쯤 농담으로 약이 맞는지 의사에게 물어보라는 광고처럼 트윌리오가 맞는지 ‘개발자에게 물어보라’는 카피를 던졌지만 이는 생각하면 할수록 설득력 있는 구호였다.
‘개발자에게 묻기’는 제프가 네 개의 스타트업을 세우면서 깨달은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 열쇠다. Ask Your Developer 광고판은 돌풍을 일으켰다.
개발자 출신 CEO가 공유하는 개발자 사용 설명서
저자 제프 로슨은 플랫폼 기업 트윌리오(Twilio)의 공동 창립자 겸 CEO입니다. 트윌리오는 기업에서 고객에게 보내는 알림, 문자, 이메일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API를 서비스하며, ‘전 세계 모든 개발자들의 툴킷’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프는 연쇄 창업가이기도 한데요. 미시간대학 재학 당시 똑똑한 학생들의 강의노트를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닷컴 붐을 타고 1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첫 회사를 팔고 받은 주식은 버블 붕괴 후 휴지 조각이 되었지만요. 이후 익스트림스포츠 용품 판매, 행사 티켓 거래 스타트업을 차려 밑바닥부터 프로덕트를 만들었고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며 내적 동기로 일하는 소규모팀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제프는 개발자 출신 CEO로서 마주한 특별한 경험과 함께 일한 사람들 덕분에 비즈니스와 소프트웨어, 기업가와 개발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만들어 낸 눈부신 성공과 쓰라린 실패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목격했습니다. 그 가운데 ‘개발자에게 묻기’가 기술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개발자에게 문제를 공유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법
책에서 제프는 노트북과 이메일 대신 전화로 수천 명의 캠퍼스 매니저를 관리하겠다고 할 정도로(물론 20여 년 전 일입니다) IT 기술에 무관심했던 동료 매트와 어떻게 소통하며 그가 원하는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기능을 앱에 업데이트했는지 소개합니다.
금융회사 트레이더들이 쓰는 앱을 만들던 벤은 자신이 만든 앱이 트레이더들의 화면 귀퉁이에 손톱만한 크기로 띄워진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걸 직접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개발자들이 기획자나 마케터만큼 고객과 가까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의 일에 감동받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일의 목적 의식은 더욱 커집니다. 소프트웨어는 규모라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백만 또는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코드를 작성한다는 건 엄청난 일입니다.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이와 동일한 감각을 공유하는 직업이 거의 없을 정도로요. 개발자들이 특히 목적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는 이유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개발자들
“미합중국이 여러분을 원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탁자를 빙 돌면서 모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워싱턴으로 와서 미국을 위해 봉사하기 힘든 그럴듯한 이유를 하나만 대보세요.” “직장 때문인가요? 누구한테 전화하면 될까요? 누구든 제가 전화하겠습니다.” 다섯 사람 중 그 누구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일을 맡을 수 없는 그럴싸한 이유를 대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그들은 빠르게 단체 사진을 찍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수행단과 함께 문밖으로 퇴장했습니다.
오바마는 왜 샌프란시스코에 왔을까요? 고작 10분 동안 얼굴을 비치기 위해 반도 아래쪽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그 먼 길을 날아오는 수고를 한 이유가 뭘까요? 오바마는 자신의 존재가 개발자들에게 조직의 맨 꼭대기로부터 지원받게 될 것임을, 정부에서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음을 전달할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노력을 들인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자에게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를 던지는 것입니다. 핵심 경험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어떻게 쌓아야 할까요? 비즈니스 가운데 어떤 요소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꿔야 할까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자사의 고객경험은 무엇인가요? 챗GPT가 열어젖힌 생성형 AI API 시대, 무엇을 빌드Build하고 무엇을 바이Buy해야 할까요? 개발자에게 물어보세요.
이 책은 여러분이 오바마나 애슈턴 쿠처가 아니라도 그들처럼 개발자의 잠재력을 끌어내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의 혁신을 일으키는 법을 가감 없이 공개합니다.
21세기 세상이 변화해 가는 핵심에 API 생태계의 발전이 있다. 그러나 비개발자들에게는 여전히 매우 생소한 개념이다. 기술은 물론 경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독을 권한다. 아마 디지털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겐 무협지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힐 것이다.
_천영록, 두물머리 대표
엔지니어링은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직업 중 하나다. 《개발자에게 물어보세요》의 철학은 정확하다. 어떤 업계든 개발자가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혁신의 핵심이다.
_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
“놀라운 제품을 만들고 디지털 경제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열정, 창의성 및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문화를 만들기 위한 최고의 가이드다.”
_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개발자에게 물어보세요》는 다음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도서출판 인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