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걸스》라는 책을 보면 미 항공 우주국에서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해 여성 컴퓨터(계산원)들이 길고 복잡하고 고된 계산 작업을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나중에 ‘기계’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사람’ 컴퓨터들은 기계에 계산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짜는 ‘프로그래머’가 되었습니다.

미 항공 우주국 제트 추진 연구소 여성 계산원

인간은 이처럼 자신의 능력을 확장할 도구를 계속 만들어 왔지만 한편으로는 21세기에 복잡한 계산도 아닌 단순 반복 작업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프로그래밍 책을 번역할 때 맞닥뜨리는 색인 작업(‘번역의 대미 색인’ 참고)도 그 한 예입니다.

소프트웨어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운영 체제나 애플리케이션 차원에서 단순 반복 작업을 처리하는 기능이 제공되기도 하지만, 기성품 자체가 용도에 딱 들어맞지 않거나 기성품으로 새로 개발하기에는 효용 가치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오늘도 손가락과 손목을 혹사시켜야만 하는 단순 반복 작업이 적지 않습니다.

특정 텍스트가 들어간 이메일을 보내면 컴퓨터가 그에 해당하는 명령이나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앱에서 관련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데 특정 사용자 인터페이스 조작 패턴을 반복해서 실행하도록 자동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양식에 자동으로 채워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에 소개하는 《뚝딱뚝딱 파이썬 자동화》는 이렇게 기성품으로도, 자신의 노동력으로도 해결하기 마땅치 않은 단순 반복 작업을 파이썬으로 자동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파이썬은 초기부터 풍부한 표준 라이브러리를 제공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서드 파티 생태계 역시 방대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파이썬의 풍부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일상이나 업무에서 부딪히는 단순 반복 작업을 처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프로그래밍 지식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코드를 한 줄 한 줄 입력하며 따라 하면서 복잡해 보이는 작업을 단계별로 나누어 자동화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Automate the Boring Stuff with Python》 개정판을 번역한 이 책에는 구글 스프레드시트 자동화, CSV 파일 처리 등에 관한 내용을 비롯해 몇 가지 연습 프로젝트들이 추가되었고 책에서 소개하는 자동화 예제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개선된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반복 작업을 줄여서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는 데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다음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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