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베드포드Allan Bedford의 베스트셀러인 <<The Unofficial LEGO Builder’s Guide>>를 인사이트 레고잉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소개합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나경배 님은 독창적인 레고 창작가로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한글/영문으로 운영하시는 것으로도 유명하십니다.

나경배 님도 여느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레고 창작 과정에서 무수한 선택과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레고 브릭 하나하나의 쓰임새나 활용 기법, 선택의 기준, 브릭이 모자라거나 없을 때의 대용 요령 등 실제 창작을 하면서 체험하고 익혀두었던 많은 내용이 이 번역서에 그대로 스며 있습니다. 번역서가 마치 집필서처럼 느껴질 정도로 체험에 기반한 거의 완벽한 번역을 해주셨습니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꾸벅)

레고 창작, 이제 기초를 단단히 틀어쥐고 시작하자!

타일과 플레이트가 어떻게 다를까요? 벽을 쌓을 때 한 줄로 쌓으면 왜 안 될까요? 이미 레고 창작을 하셨거나 시작하시려는 분들 모두에게 이 정도는 물론 쉬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레고 모자이크나 레고 조립을 할 때 스케일을 어떻게 정할까요? 스핑크스의 귀는 어떤 브릭을 사용할까요? 구는 어떻게 쌓을까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창문은 어떻게 표현할까요? 이렇게 창작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면 누구한테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난감함을 겪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포함해서 레고 창작가가 꼭 알아야 할 레고 부품의 종류와 창작 기법을 친절히 알려줍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레고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이제 창작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일반인의 경우 창작을 할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설계를 해야 하는지, 어떤 곳에 어떤 브릭을 끼워야 하는지 등을 정확히 상상해 낼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블록들을 위로만 쌓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블록을 옆으로, 때로는 아래로도 조립할 수 있어야 좀 더 아름답고 유려한 창작품이 나오는데, 이런 블록 조립의 기초를 알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책은 이런 레고 블록의 기본적인 용어와 단위, 형태적인 특징, 조립 시 유의사항, 다각적인 조립 예 등을 시각적인 예제를 통해 매우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 제작 시 고려해야 하는 비율 문제와 디자인 격자의 활용, 그리고 300여 종의 레고 부품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중/고급 수준의 창작가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레고 창작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데 아주 유용하리라 확신합니다.

아래는 나경배 님의 글입니다.

레고 창작가가 갖춰야할 착실한 기본기

많은 사람들이 레고로 비행기나 로봇, 우주선, 자동차 등을 조립 설명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자신만의 레고 작품을 만들어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창작의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레고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레고로 만든 문화유산이나 거대한 조형물, 앙증맞은 캐릭터들을 보노라면 레고로 어떻게 저런 예술 작품을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기 마련입니다.

예로 든 비행기나 로봇, 그리고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레고 예술품처럼, 조립 설명서를 따르거나 다른 사람의 것을 베끼지 않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작품을 ‘레고 창작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레고로 창작품을 만드는 활동을 ‘레고 창작’이라고 하고, 레고 창작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을 그 사람의 나이나 작품 수준에 상관없이 모두 ‘레고 창작가’라고 일컫습니다.

레고 창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레고를 조립하고 있을까?” “레고 조립에 뭔가 정석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레고로 할 수 있는 것 중에 내가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앨런 베드포드Allan Bedford의『레고 창작가를 위한 비공식 레고Ⓡ 안내서』는 그러한 고민을 갖고 있는 레고 창작가와 예비 창작가를 위한 창작 지침서입니다.

이 책은 레고라는 재료가 가진 기본적인 특성과 레고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 그리고 아이디어를 레고로 형상화시키는 요령 등을 초보자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글로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주 기초적인 내용에서 부터 고급 기법에 이르기까지 레고 시스템 브릭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폭넓게 담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차례 읽고 나면 레고 창작에 대한 기본기는 완벽하게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저자가 부록으로 수록한 브리코피디아는 레고 부품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보 창작가에게 특히 유용한 자료입니다. 브리코피디아를 한두 번 훑어보면 레고에 어떤 부품들이 있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어떤 부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궁리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창작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예시로 수록한 기차역, 우주 왕복선 등의 레고 작품이었습니다. 꾸밈이나 과장이 없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며 저자의 성품과 미적 감각, 그리고 풍부한 창작 경험을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쓴 책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읽어볼만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그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지 말 것’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 볼 것’ ‘한 가지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실험을 해볼 것’이라는 저자의 세 가지 조언은 레고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초보자나 숙련자 상관없이 모두가 마음에 새겨두면 도움이 될 만한 값진 격언일 것입니다.

아래는 이 책을 먼저 보신 분들의 추천 글 중 일부입니다.

“이 책의 역자인 나경배씨는 국내의 대표적인 레고 커뮤니티인 브릭인사이드에서 매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레고 창작가로서 독특하고 창의적인 조립 기법과 조형미로 인해 해외에서도 그의 작품이 다수 거론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당한 실력가입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영문 내용을 수천 가지 블록의 활용과 창작 경험을 토대로 한글로 쉽게 풀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레고 블록을 이용하여 창작을 시작하시려는 분, 기초가 부족하여 블록 활용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 기본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자 하는 분들께 본 책을 추천드립니다.”

김성완, 브릭인사이드 운영자, 레고 엠버서더, http://www.brickinside.com

“이제 갓 이해되기 시작한 레고라는 도구… 어떻게 하면 잘 다룰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레고 브릭에 집중하여 다양한 창작의 기본적인 지식들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창작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기본 입문서 형식의 이 책은 레고에 막 흥미를 가진 레고 동호인 또는 레고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창작가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는 레고 브릭을 단순한 조각에서 체계적인 조합물의 재료로 이해할 수 있게 되며 레고 브릭을 이용한 창작이 결코 어렵지 않으며 가능성이 풍부한 놀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다양한 모양의 레고 브릭들이 아주 특별하게 보이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레고 브릭을 이용한 창작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이 두고두고 읽을 만한 필독서로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해드립니다.”

황선미 / 레고 창작가 / 브릭인사이드 아이디: 올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