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미친 듯이 바빠야 잘 돌아가는 거라고 믿는 당신에게,

프로젝트에 구린 냄새가 느껴지지만 뭔 문젠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당신에게,

“빌어먹을,,, 난 관리를 왜 이 모양으로 할까…”라고 비탄과 한숨에 푸욱 쩔어 있는 당신에게,

리마커블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당신에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간 군상들의 행동 패턴을 잘 분석하고 재밌게 쓴 책이 없을까 탐색 중인 당신에게,

이 책은 바로 당신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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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졸트상 (일반서적 부문) 수상에 빛나는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가 박재호, 이해영 님의 번역으로 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플웨어”와 “데드라인”, “리스크 관리(곰과 함께 춤을)”로 유명한 톰 드마르코, 팀 리스터 외 애틀랜틱 시스템 길드 회원 네 명이 공저한 이 책은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인간 행위를 86가지의 패턴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드레날린 중독증 패턴

조직이 미친 듯이 바쁘게 움직여야 생산성이 높다라고 믿는다.

번역서의 제목은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입니다.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영화가 한때 유명했었죠. 여기서 ‘동쪽’의 의미가 득도, 완성, 성취라면 ‘서쪽’의 의미는 실패, 쇠락, 함몰입니다. 이 제목은 ‘Extremely Agile‘이란 블로그에서 아주 재미난 소설을 연재하고 계시는 이병준 님께서 주셨습니다. 이자리를 빌려 감사 드립니다.

생선 썩는 내 패턴

프로젝트 냄새를 맡고 판단한 능력이 부족하다.

공저자들의 경력을 합치면 총 150년이나 됩니다. 그들이 지닌 프로젝트 관리/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군상들의 행위가 그 성공과 실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통찰력 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 꼭지마다 테마에 맞는 사진이나 그래픽이 꾸며져 있고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이루어져 있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편한 책입니다.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다 패턴

체념어린 침묵과 동의를 구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까지 쉬운 책은 절대 아닙니다. 분명하기도 하거니와 절대 간단치 않습니다. 넓고 깊은 통찰이 녹아 있습니다. 조직을 관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문제를 저자들 특유의 통찰력으로 본질을 꿰뚫어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꼭지 한 꼭지 힘을 주어 읽는다면 그만큼의 영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에세이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심리적 핵심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에서 능히 통할 만한 내용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프로젝트 매춘부 패턴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관리자가 있다.

신비에 싸인 프로젝트 성공과 실패의 원인들, 이 책은 그 원인을 이해하는 단서를 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람을 이해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책을 읽어가시면서 조직 내 인간 군상들의 행동 패턴을 명료하게 이해하고 문제 해결 방법의 실마리를 쥐게 될 겁니다.

말린 몬스터 패턴

어떤 조직은 개발자가 왕이다.

허나 어떤 조직은 개발자가 졸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긍정적인 행동 패턴만 나열하지 않습니다. 조직 내 존재하는 온갖 부정적인 패턴을 용감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때론 무척 과감하게 사정없이 까댑니다. 컨설턴트 입장에서 조직의 부정적인 측면을 발설하는 데 무척 조심스러웠을 텐데 말입니다. 긍정적인 패턴도 보통의 흔한  예와 다르게 차별화한 점도 매우 이채롭습니다.

숨겨진 아름다움 패턴

숭고한 프로젝트를 만드는 위대한 개발자를 위한 윤리학.

이책을 누가 읽어야 하냐구요? PM, PL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조직 내 조금이라도 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개발자라도 반드시 봐야 할 책입니다. 아니 프로젝트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봐야 합니다.  너와 나 그리고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뭔가를 이루고자하는 이들 모두 말입니다.

이 책을 먼저 본 스폴스키, 콕번, 요돈, 로크는 이런 서평을 썼습니다.

피플웨어를 집필한 친구들이 만든 또 다른 걸작이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서 소개한 패턴을 확실히 이해함과 동시에 대다수의 패턴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것이다. 이 책은 진짜 재미있다.

조엘 스폴스키 | 『조엘 온 소프트웨어』 저자

이들이 아니라면 도합 150여년에 이르는 경험을 토대로 자주 부딪히는 상황을 이처럼 인상적인 이름으로 잡아내지 못하리라. 여러분도 이 책에 나오는 패턴 이름을 금방 사용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나도 이미 내 책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알리스테어 콕번 |『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저자

책에서 소개하는 86가지 패턴은 프로젝트와 관련한 조직에서 일한 사람이라면 잔인할 정도로 친숙한 개념이다. 다행스럽게도 일부 패턴은 권장할 만한 좋은 패턴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많은 패턴은 우울할 정도로 익숙할 뿐 아니라 팀 생산성, 품질, 사기에 놀랄 만큼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드 요돈 |『죽음의 행진』저자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과 남을 이해하려 애쓴다. 살아 남으려면 이해가 필요하니까. 이해는 단순한 생계에서 자아실현에 이르기까지 생존의 질을 좌우한다. 개별적으로, 남과 더불어, 제도 안에서, 사람들이 하는 활동은 태도와 행동이라는 독특한 프레임워크를 형성한다. 이들 복잡한 요소의 역학을 인지하려면 통찰력과 인지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세 가지 시도가 떠오른다.

중국인들에게는『주역』이 있다. 건축가들에게는『A Pattern Language』가 있다. 정신 의학자들에게는『정신 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이 있다.

이 책은 세 가지를 멋지게 혼합하였다. 조직 안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만들고 따르는 패턴을 소개한다. (득이 되는 패턴과 해가 되는 패턴을 모두 소개한다.) 날카롭고, 재미있고, 정확한 책으로 확실히 읽을 가치가 있다.

크리스토퍼 로크 |『 웹강령95』 공저자

다음은 번역을 해주신 박재호 님과 이해영 님의 서문입니다.

박재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뭔가 문제가 생긴다는 낌새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느낌만으로 상부에 보고하지는 못한다. 현재 상황과 향후 추이가 어떻게 될지 파악해서 문제 원인과 해법을 내리지 않는 이상 불평분자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해서 모든 사람이 만족할만한 정보를 수집하기까지 마냥 방관하고 있을 수도 없다. 시간이 흘러 프로젝트 후반으로 갈수록 쓸 수 있는 카드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자,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겁쟁이 경기에서 이기도록 운을 바라고 구경만 할 것인가?

이 책은 가슴으로는 알고 있지만 머리로는 정리되지 않은 프로젝트 행동 패턴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 서문에도 나오듯이 이 책 저자 여섯 명은 다 합치면 총 150년에 이르는 경험을 토대로 패턴을 분류해서 표현하고 있다.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여러 차례 (패턴을 보면서) 환호성이나 (안티 패턴을 보면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거나 “이건 바로 딱 내가 겪은 이야기잖아!”라는 깨달음과 “아니 세상이 이런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지나갔다니!”라는 안타까움이 교차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뭔가 문제가 있다는 낌새를 넘어서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해서 동료들과 토론도 가능하고 상사에게 보고도 가능해진다. 다시 말해, 패턴과 패턴 뒤에 숨어있는 추상화라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해서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이게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보통은 번역서나 저술서의 책 판형을 놓고 뭐라고 말하지 않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특별히 출판사에게 책 판형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한 번 읽고 나서 그냥 책장에 고이 보관하기 보다는 들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참고할 가능성이 높은 책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도록 휴대성을 높이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리 각 패턴과 안티 패턴을 충분히 숙지해서 평상시 프로젝트에 임하다가 뭔가 수상쩍은 구석이 있으면 남몰래 슬쩍 책을 펼쳐봐서 다시 한번 이미 남들이 겪은 경험을 활용하도록 하자. 혹시 점심 먹고 나서 커피점에서 혼자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품고 다니는 똑 같은 책을 보여주며 다음과 같이 슬쩍 물어보자. “저는 요즘 이런 패턴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당신은 요즘 어떤 패턴 때문에 고민하고 계세요?” 그리고 마음이 통한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토론해봐도 좋겠다.

이해영

가까운 지인이 소위 ‘“기울어가는’” 회사에 다닌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아주 오랫동안 기울어가는 회사다. (참고로, 미국 회사다.) 그런데 이 책을 번역하면서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다. “야, 이거 완전히 너네 회사 이야기잖아.”

그 회사는 속사정을 속속들이 모르는 내가 봐도 대여섯 개가 넘는 패턴이 금방 눈에 띄었다. 근래 몇 년에 걸쳐 여러 차례 인력을 감축하며 허리를 졸라매는 「몽땅 연필」패턴, (일정이 아니라 시장성 측면에서) 실패가 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생선 썩은내」패턴 닮음 꼴, 누군가 잘리면 그 사람이 맡은 시스템을 아무도 모르는 「후보 선수 없음」패턴, 관리자가 왕에다 충원은 무조건 인건비가 싼 인도 사무소에서 하는 「말린 몬스터」패턴, 가장 젊은 개발자가 경력 10년차인 「영계와 노땅」패턴……

막연히 “너네 회사 구리다”라던 대화가 구체적인 패턴을 논하기 시작했다. 여러 패턴이 뒤섞이며 나름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냥 구린 회사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하기 쉬워졌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막연히 “틀렸다, 구리다, 싫다”라는 느낌에서 벗어나 “무엇이, 어디가, 어째서 문제다”는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라고 권한다. 맞서 싸우든, 그만두고 떠나든, 눈감고 넘기든, 일단 문제를 이해한 후에 대처하라는 소리다. 결국은 똑같이 대처하더라도 모르는 상태보다 아는 상태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볼 책이다.

이 책은 강컴,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오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