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예술과 디자인에 활용하는 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공학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소수만 사용하는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미술, 디자인, 건축, 음악, 인문학, 저널리즘, 사회·정치적 실천, 시적 감정이나 정서의 표현, 그 외 많은 창의적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코딩이 무한히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도구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코딩 학습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창의적 작업을 위해 코딩을 활용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컴퓨터 공학에서 취하는 코딩 교육 방식은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교육자인 리아 뷰클리(Leah Buechley)에 따르면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는 ① 추상적인 원리를 공부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예제를 만들면서 배우고, ② 계획된 방식보다는 즉흥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며, ③ 실용적인 것보다는 표현적인 것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고 합니다. 은행용 앱을 만드는 프로그래밍 수업은 이런 사람들에게 어떤 흥미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입니다.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새로운 창작 프로세스, 크리에이티브 코딩》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코딩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과 이 분야의 교수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코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무엇을 만들고 왜 만들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도록 합니다. 1부에서는 예술,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주제에 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를 예로 제시하고, 기술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집니다. 2부에서는 시각적(또는 청각적/텍스트적) 패턴과 형태 제어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짧은 프로그래밍 예시를 제공합니다. 3부에서는 이 분야 교육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강의 경험, 어려움과 실수담, 조언 등을 들려줍니다.




이 책의 저자인 골란 레빈(Golan Levin)과 테가 브레인(Tega Brain)은 컴퓨테이션과 디자인을 융합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창작 분야를 위한 코딩 교육 자료가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교육 자료도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모두 이 책을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책에 인터뷰가 실린 교육자들도 한때 코딩을 공부하느라 고생한 경험이 있고, 교수자로서도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경험담과 조언은 같은 분야의 교육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초기 컴퓨테이셔널 아트 작품부터 최근 학생들의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런스를 통해 기술의 발전과 그 기술이 사회에 미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생각해 보고,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표현 방법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두 저자의 태도와 관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파트너와 함께 코딩할 수 있는 지금, 컴퓨터 언어를 잘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방법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언어의 근본적인 사고 체계를 이해하도록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학습서가 아닌 만큼 까다로운 해석과 번역 과정을 거쳐 국내에 소개된다는 게 참으로 반갑고 뜻깊습니다. – 박제성, 미디어 작가, 서울대학교 교수
대부분의 크리에이티브 코더가 학습자이면서 교수자인 경우가 많아, 학습하는 입장과 가르치는 입장 두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책은 두 장벽이 상호 보완하며 서서히 감쇄하도록 유도하는, 매우 적절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정답 코드를 공유하며 유혹하는 참고서 형식을 따르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밝히고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모듈화된 구성 방식을 지향하는 책입니다. 미디어 작품의 제작과 기술 해석 방식에 대한 다면적 접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양민하, 미디어 작가, 서울시립대 교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위한 새로운 창작 프로세스, 크리에이티브 코딩》은 다음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2부 연습 문제 샘플 코드는 다음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