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및 통신 시장조사 기관 IDC에서 발표한, 전 세계 상위 5개 스마트폰 기업 2022년 시장 점유율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한 삼성과 중국 샤오미, Vivo, Oppo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으며,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타 회사를 포함하면 전 세계 7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상위 5개 스마트폰 기업 2022년 2분기 시장 점유율(출처: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2022년 7월 기준 전 세계 모바일 운영 체제 점유율 (출처: statcounter)

이제는 안드로이드가 세상을 뒤덮은 대표적인 운영 체제로 자리 잡았지만 그들의 성공은 예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2007년 애플이 혁신적인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 1.0을 탑재하려고 했던 최초의 기기는 결국 개발이 중단되고 그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안드로이드 팀은 우선순위를 다시 세워야 했고 차기 제품으로 출시하려고 했던 기기 개발을 앞당기며 그 다음 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숨 돌릴 틈 없이 수정하고 연속적으로 새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마침내 2010년 국내에 안드로이드 제품이 삼성 첫 갤럭시 폰으로 출시되었고, 다른 제조사들도 자사 안드로이드 폰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모바일 시장에는 아이폰4가 발표된 상황이었지만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2010년 갤럭시 S 출시 공식 행사에 참석한 당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가운데),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왼쪽), 구글 앤디 루빈 부사장(오른쪽) 
(출처: 케이벤치 미디어국)

그리고 그 해 말, 안드로이드는 아이폰 판매를 완전히 추월했습니다. 첫 출발은 불안했지만 극적인 역전을 이뤄 낸 셈입니다. 이미 자리를 잡은 글로벌 IT 기업들을 제치고 안드로이드는 어떻게 해냈을까요?

흥미롭게 진행되는 그들의 뜻밖의 여정과 눈앞에 펼쳐지듯 선명하고 생생한 자료를 담은 《안드로이드 뜻밖의 역사》에 대한 소개를 역자의 글로 대신합니다.

옮긴이의 글

(중략)

사람들은 안드로이드를 ‘앞서 나온 스마트폰(특히 아이폰)의 특징을 모방하고 적당히 개선해 구글의 막대한 자본을 업고 성공한 제품’이라고 단순하게 요약한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지은이 쳇 하스는 안드로이드 초기부터 그 역사를 함께한 안드로이드 그래픽 시스템 개발자다. 쳇 하스는 안드로이드의 토대를 놓은 동료들이 팀을 옮기거나 회사를 그만두면서 안드로이드의 ‘진짜’ 이야기가 잊히고 있다는 걸 깨닫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팀이 전체 운영 체제를 만들고 1.0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책을 내기에 이른다(때로는 책 집필이 코드 작성보다 어렵다).

대중 매체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구글 창업자들과 에릭 슈미트의 혜안, 앤디 루빈의 비전과 추진력 정도로 손쉽게 포장한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뛰어든 개발자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음을 이 책은 들려준다.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뛰어든 개발자들은 데스크톱 운영 체제(BeOS), 모바일 플랫폼(데인저), 초창기 웹 서비스(웹티비) 등의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들로 이 제품을 통해 자신의 비전이 실현되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모인 이들은 다시금 도전이라는 긴 여정을 시작하고 마침내 자신들이 꿈꾸던 플랫폼을 구현한다.

최초의 맥 개발 이야기를 다룬 《미래를 만든 Geeks》가 낭만화된 1980년대를 소환했다면, 이 책은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악전고투를 담아내고 있다. 이들의 헌신과 노고가 없었다면 개념 증명 수준 정도의 자바스크립트 코드 덩어리였던 안드로이드가 제대로 동작하는 플랫폼으로 완성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노력’만 하면 다 되는 것일까? 안드로이드의 주역들은 적당한 상황과 환경, 시기가 갖춰졌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괜한 겸손의 말은 아닐 것이다. 온갖 노력과 자원을 쏟아붓고도 묻힌 제품들의 숱한 사례가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진부해지지 않기 위해 지금도 전진하고 있다.

낭만의 시대는 끝났을지 모르지만 도전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이 책은 도전의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성공과 혁신은 단지 똑똑한 경영자의 ‘아이디어’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그 과정에는 고된 노동을 비롯해 팀의 집합적 노력이 필요하며, 한순간의 성공에 안주하다 진부함의 구덩이에 빠지지 않으려면 부단히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은 어떤 길을 떠나게 될지 궁금하다.

(중략)

지금도 어디선가 세상을 뒤흔들 뭔가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담아
송우일

안드로이드 뜻밖의 역사》는 다음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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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