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전지, 각종 센서, 모터, 무선 통신, LED, 디스플레이, 전원 공급기, 오디오, 아두이노. 이런 재료들로 우리는 무엇을 발명할 수 있을까? 화성에서 홀로 15년을 여행한 화성탐사 로봇 ‘오퍼튜니티’라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화성 탐사가 너무 거창하다면, 당장은 우리 집안 탐사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떤가?
그림: 2004년부터 무려 15년을 화성을 여행한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출처: 위키백과)
지금 우리는 거의 매 세대가 이전 세대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산업 혁명으로 촉발된 기계 문명은 이제 소프트웨어와 결합하여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이며 우리 일상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바꿔 말하면, 수많은 공학도들의 발명품 덕에 우리 삶은 매일매일 조금씩 편하고 윤택해지고 있다.
그 발명가들은 별천지에서 태어난 외계인이 아니다. 지금 옆에서 함께 공부하는 반 친구 몇 명은 커서 갤럭시 S20을 만들고, 알파고를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는 곧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꼭 최고의 상용 제품이 아니더라도, 내게 필요한 간단한 장치나 로봇 혹은 실용성은 없더라도 독창적이거나 우스꽝스러운 첨단(?) 장난감을 만들어볼 수도 만들 수 있다. 전자공학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도전 정신만 있다면…
이 책은 메이커와 취미공학자를 비롯하여, 발명가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전자공학 활용백서다. 단순히 부품을 조립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각 부품이 동작하는 공학적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독자의 응용력과 상상력을 한 차원 끌어올려준다.
달리 설명하면, 이 책은 <아두이노 쿡북>과 같은 가벼운 입문서와 무거운 전자공학 교재의 중간에 해당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데 흥미가 있어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는 사람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고, 이미 전자공학을 익한 이들에게는 항상 곁에 두고 찾아볼 만한 훌륭한 실전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추천의 글
무언가를 배울 때는 단계가 참 중요합니다. 내가 배우는 내용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고 너무 어려우면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 꾸준히 배우려면 그다음에 고민해야 하는 내용이 적절한 수준에서 계속 주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전자공학을 처음 접할 때는 그냥 부품만 갖다 꽂고 시키는 대로 코드만 몇 줄 쳐 넣어도 불빛이 반짝이고 모터가 움직이니 신기하고 즐겁지만, 이것만으로 흥미를 유지해 나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시키는 대로 만들어보고 나면 그 부품들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원리를 알고 싶고, 이전에 만들었던 프로젝트의 부품을 다른 부품으로 바꾸어 보거나 완전히 새로운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싶어지죠.
이때 고민이 깊어집니다. 시중의 책들을 보면 실습 위주의 아주 쉬운 책이거나 아주 두꺼운 전자공학 이론서가 태반이거든요. 프로젝트를 만들면서도 그에 관한 깊이 있는 이론을 다루는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거기다 단순히 이론을 쉽게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미처 알지 못하더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내용을 차례차례 제시해 주는 책을 찾기는 더 어렵지요.
이런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이론을 충실히 다루면서도 이미 있는 프로젝트를 바꾸거나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싶을 때 필요한 내용들이 하나하나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 찾아보기 쉽습니다. 당장 만들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없다면 순서대로 읽어나가면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마냥 쉬운 내용만은 아니라서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이것저것 검색도 하고 다른 이론서도 읽어보고 싶어질 거예요. 이 책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지 못할 때 방향을 제시해 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겁니다.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고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_이하영(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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