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게 버전 제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발전 과정을 기록한 사료와 같습니다. 짧게는 바로 어제 무엇을 했는지 확인하고, 길게는 개발 과정에서 어느 시점에 문제가 자주 터졌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돌아보는 데 유용합니다. 또 단지 과거만 돌아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버전 제어 시스템은 1970년대부터 등장했고 고대의 RCS부터,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CVS, 강력한 상용 제품인 퍼포스(Perforce), 리눅스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가 개발한 깃(Git),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책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오픈 소스 버전 제어 시스템인 서브버전(Subversion) 등이 있습니다.

버전 제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쓰기 이전 선사(?) 시대에는 (믿거나 말거나) 날짜별로 폴더를 만들고 소스 코드를 관리했다고도 하는데(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환영 받고 있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규모가 커지고 개발 인원이 늘면 그런 방식으로는 한계가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개념과 용어를 배우는 일이, 시간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개발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는 점입니다.

『손에 잡히는 서브버전』(번역에는 박제권 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은 서브버전 첫걸음을 떼는 데 필요한 정보와 사용법을 위주로 소개한 책입니다. 서브버전 공부를 시작해 보는 데 큰 부담이 없도록 손쉬운 작업부터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1~2부에서는 서브버전 클라이언트 설치와 소스 체크아웃·커밋·삭제 등 기본기를, 3~6부는 공동 작업할 때 필요한 기술을, 7~8부에서는 서버 설치·운영과 저장소 미세 조정 같은 고급 기법을 다룹니다. 또 거창한 개념과 이론보다는 사용법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입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 보조 바퀴를 달면 좀 더 수월하듯이 이 책이 서브버전 첫걸음에 보조 바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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