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마이어의 CSS 노하우The Professional Techniques for Modern Layout

세련미 넘치는 얼룩말이 인상적인 『에릭 마이어의 CSS 노하우』의 표지입니다. ^ ^

에릭 마이어는 HTML과 CSS, 웹 표준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입니다. 『CSS Pocket Reference』『Eric Meyer on CSS』『CSS: The Definitive Guide』『CSS Web Site Design Hands on Training』『Cascading Style Sheets 2.0 Programmer’s Reference』 등 CSS와 웹 디자인 분야에서 인기 높은 책을 여러 권 쓴 저자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CSS 완벽 가이드』(2009, 위키북스)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CSS의 기초는 마스터했지만 그 기술을 보다 세련되게 활용하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책입니다. 입문 과정을 거친 다음에 보게되는 이 책은 CSS를 이용해 멋진 웹사이트를 만들 팁, 테크닉, 도구를 100가지 가까이 소개합니다. 책을 많이 쓴 저자답게 위트있는 문체와 쉬운 설명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총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됩니다. 각 팁과 노하우는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부터 가볍게 살펴보기에도 좋습니다.

책 제목을 짓기가 까다로운 편이었답니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은 『Smashing CSS』입니다.)

문득 3차 제목 회의 때 나온 절묘한 제목 시안이 생각나는군요!

– 그럼 이 책은 입문서는 아니지만 초급에서 중급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말인가요?

= 네, 그러니까 기본 과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세련된 팁, 노하우 등을 정리한 책이라고 볼 수 있죠.

– 그렇다면… 꼭 필요한 노하우들만 모아놓은…

=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 …화개장터 CSS?!

네… 회의 당시엔 재밌다고 빵 터졌던 에피소드여서 한 번 소개해봤습니다.

조만간 인사이트에서 ‘화개장터’ 시리즈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은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 ^

HTML5&CSS3』를 번역한 한선용 님께서 이 책도 번역해 주셨습니다. 독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 꼼꼼하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셨는데요. 중간중간 삽입된 ‘옮긴이 노트’를 통해 국내 독자를 위한 팁과 설명을 추가해 주셨어요.

옮긴이의 글을 읽어보면 이 책의 특징과 장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 ^

물고기가 아니라 낚싯줄을 주는 책

탈무드에는 “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최고의 유산이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웹 프론트엔드 개발은 크게 세 분야, 즉 내용, 표현, 동작으로 나뉩니다. 내용을 담당하는 것은 (X)HTML 마크업, 표현을 담당하는 것은 CSS, 동작을 담당하는 것은 자바스크립트입니다. 이 세 분야 중에서 가장 쉬운 것은 아마 CSS일 겁니다. 저장하고,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면 즉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편리함은 자칫 나쁜 습관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장 → 새로고침 → ‘어?’ → 수정 → 새로고침 → ‘어…?’ → (…반복…)

저 또한 이런 나쁜 습관으로 꽤 많은 시간을 낭비했었고, 사실 지금도 이 버릇을 완전히 고치지는 못했습니다. 처음 배울 때 정확한 이론을 몰랐기 때문인데요. 처음부터 정확한 이론을 배웠다면 저런 식으로 낭비한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정확한 이론이라면, CSS 명세가 가장 정확할 겁니다. 하지만 모든 브라우저가 명세에 써있는대로 정확히 구현된 것도 아니고, 명세는 참 명세스럽게도(?) 아주 딱딱합니다. 게다가 영어지요. 정확한 이론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면서, 브라우저의 변덕까지 꼼꼼히 지적해 주는 책이 꼭 필요합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CSS 책들은 현란한 효과와 테크닉에 치우쳐 상세한 설명이 부족하거나, 너무 장황하게 이론을 설명하기 바빠 피부에 와 닿는 예제가 많지 않거나 중 하나이기 쉽습니다. 이 책은 딱 알맞는 중간에 서서 CSS의 기본기를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번역하는 내내 무척 즐거웠습니다. 제가 느꼈던 즐거움을 여러분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당장 뭔가가 달라지거나, 끝내주는 디자인을 눈깜짝할 사이에 CSS로 해치우게 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답없어 보이던 야근 시간이 조금씩 덜 답답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보이지 않던 실마리가 보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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