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L은 각종 문서화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보니 지나치게 복잡해진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UML을 단순화하여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사용하자는 로버트 C. 마틴 아저씨의 『UML 실전에서는 이것만 쓴다』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헌데, 책을 만든지가 오래되다 보니 조금 낡아보이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갑자기 삘이 꽂혀서 이번에 재고가 다 떨어진 틈을 타서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새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핵심적인 UML 사용법을 가르쳐주면서 올바른 객체지향 설계와 XP 프로그래밍의 기초까지 적절히 녹여내고 있는데요. 잘못된 객체지향의 예로 등장하는 커피 메이커 다이어그램 부분에서는, 실무 경험이 없는 저 조차도 과도한 객체지향 설계가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만큼 설명이 쉽고 친절했습니다.

잘못된 커피 메이커 다이어그램의 예

보통, 과거의 책을 새로 만들 땐 표지 변경과 함께 가격을 올리기도 하지만 본문 편집 형태가 엉성했던 부분을 개선하여 페이지 수를 줄였고, 덕분에 종이값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이유를 들어 20,000원으로 동결!했습니다. ^^

겉모습은 오늘날과 어울리게, 내용은 영원한 가치를 담은 『UML 실전에서는 이것만 쓴다』와 함께 UML과 객체지향 설계의 개념을 리뉴얼해보면 어떨까요?

ps. 이렇게 내용은 그대로지만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바꾸고 ISBN을 새로 붙인 경우를 ‘신판(new edition)’이라고 합니다.

신판(new edition) : 내용의 증감 없이 초판의 판면을 새로 편집한 것

– 『2008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300쪽

정오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