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핀 맞추는 과정까지 보았습니다.

이제 커다란 전지에 출력된 인쇄물을 접고 잘라서 책크기로 만들어야겠죠?

◆ 제본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 처럼 커다란 종이를 반으로 4번 반복해서 접으면

책 분량에 따라 여러 개의 접지가 만들어지겠죠.

아래 동영상을 보면 정면에 나란히 걸려있는 종이가 보이실꺼에요.

자세히 보면 몇 쪽부터 몇쪽까지인지 번호가 적혀 있어요. (영상에선 잘 안 보이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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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렇게 만들어진 접지들이 붙여주는 과정입니다.

◆ 풀칠

자, 이것은 자일리톨 한 자루…가 아니고 바로 입니다!

책 만들기

껌같기도 하고 타일같기도 한 풀입니다. 신기하죠?

이걸 녹이면 아래와 같이 끈적~하게 된답니다. 후끈후끈한 열기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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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가 돌아가면서 책등에 풀칠을 합니다. 적당한 농도의 풀을 적당히 발라야 하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풀칠이 된 책등에 표지가 붙습니다.

바로 다음 장면 이어서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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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누워있는 종이가 표지고 윗쪽이 본문입니다. 본문 책등에는 바로 전 과정에서 풀을 발랐습니다.

동영상 뒷부분을 보시면 본문이 밑으로 쏙~ 빠지면서 표지와 달라붙습니다.

(풀을 살짝 말려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풀을 바르고 바로 붙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 자르기

 

자, 표지까지 붙었다고 끝~은 아닙니다.

아직 책의 윗쪽, 옆쪽의 종이을 쳐내야 합니다.

종이가 들쭉날쭉하니까 깔끔하게 잘라줘야 겠죠? 그리고 표지의 날개도 접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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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를 벌린 다음 오른쪽 기계가 썩둑! 하고 본문의 들쭉날쭉한 부분을 잘라줍니다.

저 기계를 보고 있으면 왠지 손이 잘릴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가기가 무섭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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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깨끗하게 잘린다음에는 요렇게 표지날개를 접어줍니다.

넙적한 주걱같이 생긴 기계가 샥샥 날개를 접고 있죠?

날개 너비가 넓을 경우에는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작업을 해야 하기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고 하셨어요.

표지 날개를 디자인할 때도 제작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중간중간 세심한 과정들은 생략하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장까지 마치고 나면 드디어 서점으로 갈 준비 완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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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묶는 끈이 휘리릭!!하고 감깁니다.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어요~


+ 표지 후가공

표지는 책의 얼굴이죠. ^ ^

일단 책표지는 오래도록 유지되도록 대부분 코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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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코팅기계입니다.

코팅기법도 참으로 다양하더라구요.

코팅으로 사용하는 소재에 따라서 가격도 달라지고 퀄리티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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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후가공 작업실에서 발견한 인사이트 책입니다.

2쇄에 들어간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입니다.

여기서 보니 더욱 반갑군요. ^ ^

이외에도 (저는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지만) 표지에는 참으로 다양한 기법들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형압, 박, 에폭시 등등…

이번에 출간된 CODE 표지에는 백색인쇄라는 기법이 사용되었죠.

인사이트에서도 처음 시도해보는 방법입니다. ^ ^

code, 인사이트, 인쇄소, 제본, 제책과정, 책, 책 만들기, 출판사, 코팅, 표지디자인, 프로그래머의길, 후가공찰스 펫졸드의 『CODE』 표지입니다. (흑백사진)

C, O, D, E 각 알파벳에 해당하는 점자, 모스부호와 이진수가 검은색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CODE라고 백색인쇄가 되어 아래의 인쇄모양이 은은하게 비쳐 보입니다.

이렇게 견학을 마치고 돌아왔는데요.

신입 편집자의 눈으로 보다보니 참 많은 걸 느꼈어요.

편집이나 디자인과정에서는 책의 내용과 컨셉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별모양, 구름모양으로 책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해도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편집자는 항상 그런 것을 염두에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종적으로 독자가 만나는 책은 이런 다양한 분들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책의 맨 앞장에 있는 판권면에 기록이 되지요. (성함이 다 적혀있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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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뒤에는 많은 분들의 노고와 협력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