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는 인사이트 책을 제작하는 인쇄소를 견학하고 왔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가 배운 것을 복습할겸 간단하게 책 제작 과정을 써볼까 합니다.
(이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찍느라 사진이 발로 찍은 것마냥 어지러운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인쇄소에 도착해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큰 규모에 놀랐습니다.
인쇄소에 들어서자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별로 커다란 기계들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바쁘게 작업 중이신 분들도 보이더군요.
편집자가 직접 하는 일은 최종 교정지를 확인하는 것에서 거의 마무리가 되지만,
사실 ‘진짜’ 책이 만들어지는 건 지금부터 시작이죠!
◆ 터잡기(하리꼬미)
표지디자인과 내지디자인이 완료되면 ‘터잡기’에 들어갑니다.
실제 현장에서 더 많이 쓰이는 용어로는 ‘하리꼬미’라고 하지요.
이 터잡기를 하는 이유는 종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책을 만들기 위해서 이죠!
책을 A4용지나 B3용지에 인쇄해서 만들는 것은 비효율적이겠죠?
그래서 커다란 전지에 16쪽씩 인쇄를 해서 접어서 접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접지들을 모아 붙여서 책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위에 보이는 것이 16개의 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는 전지입니다. (앞뒤로 32페이지)
펼쳐져 있을 때는 쪽번호가 뒤죽박죽인 것처럼 보이지만
점선대로 접고 또 접으면 쪽번호 순서가 순서대로 정확하게 배열된 16장짜리 접지가 됩니다.
◆ 필름에 출력할까? 플레이트에 출력할까?
이제 터잡기를 한 파일을 출력해야겠죠?
그런데 바로 종이에 찍는 건 아니랍니다. (다들 알고 계셨다구요? ^ ^;)
여기 출력실에서는 터잡기 해놓은 파일을 필름에 출력합니다.

위 사진은 필름을 가지고 금속판에 인쇄하는 작업인 ‘소부’작업 장면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필름에 출력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컴퓨터에서 금속판을 뽑는 CTP(Computer To Plate) 방식이 많아진다고 하네요.
CTP 방식은 작업 속도도 빨라지고 필름을 만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대신 재판비가 비싸다고 하네요.그러니까 여러 번 찍어낼(많이 팔릴^ ^) 가능성이 있는 책은 필름 출력을 해놓는 게 좋겠죠?
4도 인쇄는 C(Cyan), M(Magenta), Y(Yellow), K(Black) 네 가지 색이 사용될 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4도로 표현할 수 없는 색상이 있을 경우 별색이 추가됩니다.
그래서 이 사쿠라이는 5도 인쇄기 네요.(왠지 ‘사쿠라이 6호기’라고 하니까 독수리 오형제 생각이 나는 군요. ^ ^;)
각 색상별로 잉크가 달린 인쇄기가 다섯 대 나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쿠라이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담은 사진이 없어 인쇄기 광고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4도 인쇄기의 모습입니다. 잉크색상 별로 4개의 통이 보이시죠? (광고 사진이 참 멋있군요! ^ ^)
인쇄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작동합니다~
드디어 출력된 원고가 쌓여가는 군요!
인쇄기 옆 공간에는 이상하게 생긴 모니터가 있습니다.
십자가 모양의 표시가 마치 초음파 촬영화면처럼 흐릿한 회색 화면 중앙에 나타나 있군요.

조금만 색상이 삐져나가도 완성도가 떨어지겠죠?
앗, 부족한 지식을 보충하려고 검색엔진을 이용하다 보니 ‘인쇄 핀 맞추기 게임 앱’도 발견했네요. ^ ^
생소한 설명이 많아서 지루하셨죠?
다음 포스트에서는 조금 간략하게 설명할께요.
열심히 찍어온 동영상 화면으로 책이 제본되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설명 재미있네요. 저도 아직 인쇄소 안가봤는데, 함 가보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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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너무 지루해서 덧글이 안 달릴 줄 알았는데…
감사합니다. ^ ^
저도 인쇄소 또 가고 싶어요! 좀 멀어서 혼자 가기 힘들긴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인쇄소는 참으로 흥미로운 장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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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거 재밌네요 ^ㅁ^
인쇄도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렵군요
실제로 작업하시는 분들도 참 골치아프시겠어요 ㅎ
그러나 저러나 우리나라에서 인쇄 가능한 가장
작은 사이즈는 어느정도 인가요?
요즘 일본책 문고판을 읽다보니깐
그정도 되는 사이즈의 국내책은 인쇄가 가능한지 궁금해지더라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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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사이즈라도 인쇄는 아마 가능할 거에요.
그런데 책의 사이즈도 트랜드랄까, 그런 게 있다보니 한국의 책의 사이즈가 일본보다 대체적으로 큰 것 같습니다. ^ ^
그리고 인쇄소에서 주로 만드는 사이즈가 아니라면 제작과정에서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겠지요~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어떤 사이즈의 책이라도 제작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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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han // 뭐 일본책 문고판이라 하면 가로 10 x 세로 15 cm 이죠 ^^
mintry // 국내에서는 단가가 올라가려나요… 문고판이면 책의 종이질이 떨어지고 보관에 용이한 재질은 아니지만 비용도 사고 작아서 편리해서 자주 이용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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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작은 책을 보셨어요?
우리나라 서점에서도 손가락 두세개 정도 크기의 책은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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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국내에도 몇몇 문고판(책세상의 시리즈, 기존 도서를 문고판으로 다시 출간한『경청』(위즈덤하우스), 『사람을 얻는 기술』(토네이도),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페이퍼로드),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한문화) 등)이 발간되고 있으니 비교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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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서관사서인데요,
이번 초등학생 대상 독서교실에 책 만드는 과정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계획중인데
실물 사진을 보여주면 더욱 이해하기 좋을 것 같아 포스팅하신 내용을 자료로 쓰고 싶어요~
괜찮을런지요^^
출판에 관심이 있어 관련 책을 틈틈이 보곤하는데
쓰신 내용이 그 어떤 책보다 이해하기 쉽네요 ^ㅇ^
잘 배우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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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
많이 미흡한 포스팅인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자료는 얼마든지 사용하셔도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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