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hz CPU와 컴퓨터

얼마 전 웹을 돌아다니다가 CPU를 직접 설계/제작한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요.

8Mhz 속도로 작동하는 CPU에 역시나 직접 만든 그래픽 카드, 랜 카드 등을 연결한 뒤, 직접 만든 OS 위에서 웹서버까지 작동시켜 자신의 CPU와 컴퓨터를 소개하는 웹 페이지(This page is served by MyCPU라니…)를 보며, ‘천재다!’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헌데, 이 분이 사용한 반도체 칩마저 존재하지 않던 1945년에, 최초의 컴퓨터라 불리는 에니악(ENIAC)은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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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AC

저희가 곧 출간할 찰스 펫졸드의 『CODE』에서는 원시적인 신호 체계부터 이야기를 끌어내어, 컴퓨터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저장하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잠시 펫졸드의 인삿말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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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CODE에서는 가능한 한 과거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19세기 이전의 초기 전신에 사용된 장비들을 이용해서도 컴퓨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CODE의 17장 이전에 사용된 전자기기들은 모두 최소한 100년 전에도 구할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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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과거에 CPU를 만들던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컴퓨터가 동작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찰스 펫졸드 스스로도 『CODE』를 일컬어 ‘컴퓨터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라고 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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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원서의 깔끔하면서도 의미심장한 표지

번역으로는 ‘아기벌레’라는 귀여운 별명의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김현규 님께서 수고해주셨는데요. 공대생이라 걱정된다고 하신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CODE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차차 공개할테니, 기대 많이 해주시구요.

이 책을 읽은 개발자들이 CPU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열정으로 용산 지하 상가를 뒤지고 다니거나, 밤늦도록 납땜과 씨름하고 있다는 소식을 어서 들을 수 있도록,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깜짝 퀴즈 하나!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험 때 사용하는 OMR 카드의 원조격인 천공 카드는, 1890년 미국 인구 조사에 사용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천공 카드를 만든 허먼 홀러리스는, 천공 카드 기계를 대여하고 판매하는 Tabulating Machine Company를 설립하는데요. 이 회사는 몇 번의 합병 과정을 거쳐 어떤 회사로 거듭납니다. 이 회사의 이름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