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조심하지 않으면 일주일만 들고 다녀도 금방 때가 탑니다.
꽂아 놓기만 하더라도 일 년 후쯤 보면(아주 나쁠 경우 몇 달 후) 황사를 뒤집어 쓴 것 마냥 누렇게 색이 변색되거나 네모반듯하던 모양이 휘어진 것을 볼 수 있죠. 더군다나 프로그래밍 책들은 두께도 만만치 않으니 관리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님들을 위해 책 관리법을 몇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
1. 눕혀서 보관합니다.
보통 책은 책장에 ‘세워서’ 꽂아두죠.
그런데 책은 원래 ‘눕혀서’ 보관하는 거라고 하네요.
왜 그런지 볼까요?
세워서 보관할 경우, 책이 양장으로 제본되었다면, 바로 섭니다.
책에 힘이 없으면 이렇게 아래와 옆이 구부러집니다.
대다수 책이 이렇습니다. 양장 제본조차 제본 상태가 불량이거나, 삐뚤게 놓인 채 습기를 먹으면 마찬가지로 휘어지죠.
(사실 ‘북앤드‘라는 도구가 있어서 의미 없는 우려일 수도 있겠네요.ㅠ 용어는 생소하지만 모두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또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슬라이드 책꽂이도 있겠구요)
또 책을 읽다 보면, 오래 갖고 다니게 마련이고(네, 제가 그렇습니다요..-_-;;)
그러다 보면 책 모양이 망가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눕혀서 보관할 경우, 휘어짐도 덜할 테고, 벌어진 책도 눌러주어 네모난 모양을 잡아줍니다. 단점이라면 이렇게 보관하면 책장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책을 꺼낼 때 약간 수고스럽다는 점이죠.^^
2. 너무 깊숙이 꽂아 놓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말 그대로 책장에 책을 쑥 밀어 넣어 꽂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겁니다.
보통 책을 책장에 꽂을 때 책장 안쪽에 책이 닿을 때까지 밀어 넣지요?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끝에서 살짝 공간을 띄운 채로 꽂아 놓아야 책에 습기가 차는 걸 막아 준다고 하네요.
단점이라면, 책을 넣고 뺄 때마다 일렬로 정렬하려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
책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와 책벌레 등이 스멀~스멀~(-_-+) 음험한 자태를 드러내니 습기가 없을수록 좋습니다.
3. 북 커버를 씌워 관리하자.
북 커버를 아시나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더군요. 북 커버가 아직까지는 크게 대중화되지 않은 듯합니다.
북 커버는 우리말로 하면 ‘책싸개’ 정도가 되겠습니다.^^
말 그대로 책 겉면에 커버를 덮어 표지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인데, 파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다만 모양과 크기가 한정된다는 것이 단점이라고나 할까요-_-;; 흔히 나오는 북 커버는 보통 신국판이라고 하는, 가로 152mm 세로 226mm 정도 크기의 소설책을 감싸기 좋습니다. 그러니 프로그래밍 도서처럼 큰 책들을 보호하기가 힘들지요.
(그런데 왜 소개했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화~악…상처 입습니다.ㅠ_ㅠ)
또 개인적으로는 이 북 커버들이 너무 ‘예쁘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네, 너무 예쁘죠. 사진을 보시고, 스스로 이 커버를 씌운 책을 손에 든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이쯤에서 뽀~너스로 인사이트의 책을 관리하는 법을 소개해 볼까요?
인사이트의 책들을 책장에 쫙~ 꽂아두셨다면 아시겠지만,
(서울문고의 서가에 가도 알 수 있지요^^)
인사이트 책에는 하얀색 책이 많습니다. 특히 ProgrammingInsight 시리즈가 그렇죠.
우리가 흰옷을 살 때 흔히 하는 고민이 있죠.
“금방 더러워져.”
흰색은 예쁘긴 하지만, 보관이 힘들고, 금세 때가 타 관리하기가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바로 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안타까운 사실!
* 흰색 표지를 관리해 보자.
준비물: 더러워진 책, 티슈, 클리너, 사놓고 보지 않아 먼지 쌓인 책들(모두 한 권씩은 갖고 계실 거라는 거 압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이거나 얼룩이 묻은 표지.
사실 어지간한 얼룩이 아니라면 클리너로 얼마간은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회색이 되어버린 책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지 살펴봅시다!
1. 책을 준비합니다.
2. 티슈에 클리너를 칙칙 뿌려 묻힙니다.
3. 책을 한번 싹 닦아냅니다.
(때를 조금이라도 부각시키고자 콘트라스트를 주었더니 이렇게 과도하게 밝은 사진이..;;)
이것으로 끝이냐구요? 아닙니다! 책이 특히 더러워지는 부분이 있는 바로 여기입니다.
다른 부분보다 약간 튀어나와서 그런지 유독 더러움이 눈에 띕니다.
4. 휴지를 이렇게 잡고, 약간 힘을 더 주어 슥슥 문지릅니다.
(너무 세게 문지를 시 인쇄가 번질 염려가 있는 책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짜잔!
(때가 눈에 잘 안 띄어 콘트라스트를 좀 주었습니다)
어때요, 한결 나아졌죠?
길게 소개드리긴 했지만 이렇게 품을 들이는 게 여간 번거롭지 않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손때를 많이 탄 책일수록 제대로 공부한 흔적이려니 생각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게 최고 아닐까요?
ps. 깨끗한 책을 소장하는 더 좋은 방법이 제안되긴 했지요!
책을 두 권 사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한 권은 평소 보는 책으로, 또 한 권은 소장용으로 말이죠.
매우 바람직한 방식이지 아니한가요? ㅎㅎㅎ
얼마전 동네 헌책방에 가보니 주인아저씨가 클리너로 책을 하나하나 닦고 계시더군요. 그때는 책을 저렇게 관리하나 싶어서 조금은 기분이 찜찜했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왠지 신뢰가 가네요.^^
저도 책을 눕혀놓긴 하는데 공간이 좁아서 그렇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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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에 따라 그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네요~!
이 포스트 덕에 신뢰가 가신다니 무한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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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책장이 꽂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제작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ㅎ
저는 그래서 책장의 서가 한개가 꽉찰때까지는 꽂지 않고 눕혀두고
꽉찰때 꽂아둡니다
서로 밀면서 자리를 차지하려고 난리들 치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나은 것 같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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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은 절충안입니다^^
책 휘어짐을 이런 식으로 방지하는 것도 좋지요~
왠지 다른 좋은 관리법도 많이 알고 계실 법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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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정말 좋은 정보네요.^^
책을 눕히면 단점이 하나 더 있더군요.
공간 효율을 위해 마구 올려서 사용했더니 책장이 무너지는 불상사가..;;;;
거기에 뺄 때마다 위의 것을 신경써야해서 ‘아.. 이래서 큐와 스택이 random access에 안 좋구나.’라며 컴공과 출신 티를 내는 생각까지 합니다.;;;;
결론 : ‘책은 소모품이다.'(응?!)
현재 책벌레 알레르기가 있어서 종이 질이 안 좋은 오래 된 책을 만지면 손과 팔이 빨갛게 변하면서 간지럽더군요.
그렇기에 더더욱 책은 소모품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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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의 모습이 대번에 상상되는군요^^;
네, 책을 눕힐 경우 가장 큰 단점이지요.
꺼낼 때 고심해야 한다는 점ㅠ_ㅠ
그런데 책벌레 알레르기라니…!
말씀을 들으니 종이 선정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겠다는 의지가 마구 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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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책을 두권사라니요… 한권사기도 빠듯한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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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는 반드시 따라해야 하는 겁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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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두권살필요는 없지요.
저같은 경우에는 꼭 소장가치있는책만 두권씩사는편이예요
그외에 물먹는 하마를 옆에둔다던지 나뭇잎을 책사이에 껴놓는 방법도 좋다고하더군요 (<나뭇잎이 책의수분을 흡수하기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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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하우네요.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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