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에서 수십 년 잔뼈가 굵은 칼 케슬러와 존 스웨이처가 쓴 <Outside-in Software Development>(부제:A practical approach to building successful stakeholder-based product.)의 한국어판이 나옵니다.

한국어판의 제목은 <이해관계자중심 소프트웨어 개발>(부제: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드높이는 개발 접근법)입니다.

워낙 생소한 구석이 있는 접근법이라 처음에 번역자를 모시기 어려워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습니다. 다행히 <영국에서 개발자로 일한다는 것>이란 컬럼을 마소에 연재하셨던 차영호 님이 번역을 맡아주셨고, 성심성의껏 탈고해주셔서 무사히 발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해관계자를 중심에 두고 사고하고 소통한 결과물을 토대로 개발하여,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성공적인 제품을 만드는 색다른 개발 접근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추상화되어 있는 ‘고객’이란 키워드를 세분화하고 구체화하여 각 이해관계자에 맞는 전술을 살펴봄과 동시에 그에 기반한 개발 전략을 짜는 데 유용한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밝히듯이, 이 책은 임원, 관리자, 일반 직원을 망라하여 프로그램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있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굳이 직군을 들자면, 프로그래머와 테스터, 기술문서 작성자, 설계자, 지원 기술자, 아키텍트, UI 설계자, 성능 스트레스 테스터 등입니다. 또 도움이 되는 분야를 들자면, 마케팅/영업, 비즈니스 전략, 제품관리, 비즈니스 개발, 가격 선정, 금융, 서비스 등 그 범위가 엄청 넓습니다. 아무쪼록 각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천사는 “린 소프트웨어 개발”을 매리(Mary)와 같이 쓴 톰 포펜딕이 썼습니다.

이해관계자중심의 사고는 팀이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때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접근법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성공을 측정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킵니다. 성공적으로 이해관계자중심의 개발방식을 따르는 개발팀은 작업 과정에서 많은 것을 학습하고 적용합니다. 절대 추측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 톰 포펜딕 (Tom Poppendieck)

간추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핵심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상의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라

꿈의 프로젝트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제품은 생산성도 높고, 사기도 높은 소프트웨어 전문가 팀에 의해 설계되고 개발된다. 제품은 고객들이 원하는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출시되고, 출시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열띤 호응을 받으며 채택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혁신적인 ‘이해관계자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을 적용한다면, 여러분의 다음 프로젝트가 바로 이와 같은 ‘꿈의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이해관계자를 사고의 중심에 두고 개발하여 소프트웨어의 진정한 가치를 드높이라

IBM에서 가장 존경받는 소프트웨어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칼 케슬러(Carl Kessler)와 존 스웨처(John Sweitzer)는 ‘이해관계자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을 통해 프로젝트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최종 고객의 실질적인 요구사항를 조율하여 개발 작업에 통합시켰다. 광범위한 시장에서 단기간에 고객을 장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제공할지,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이 책은 그 해결책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해관계자중심 개발방식은 어떠한 프로젝트 유형에도 유용하다

저자들은 프로젝트 유형이나 범위에 상관없이 어떤 개발팀이라도 즉각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이론적 프레임과 실용적 실천기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접근방식은 활용면에서 실제로 이미 증명되었다. 이로서 개발자는 고객과의 대화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더욱 향상된 가시성과 명확성을 가지고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으며, 작성한 코드들이 최상의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해관계자를 파악하고 이들이 속한 조직 및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한다.

-프로젝트가 충족시켜야 할 중/단기 이해관계자 목표를 명확히 분석한다.

-프로젝트의 각 기대사항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실제 결과물로 치환한다.

-더욱 ‘소비가능(Consumable)’한 소프트웨어, 즉 손쉽게 배포하고 사용하며,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해관계자들의 목표와 지속적으로 조율한다.

-제품을 제공한 이후에도 장기간 진행되는 변화를 이해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이해관계자 기반의 개발방식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 기술을 습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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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차영호 님의 서문을 아래 싣습니다.

아마도 제 짧은 식견 때문이겠지만, 애자일 세계에서 고객에 대하여 이렇게 체계적으로 설명한 글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처음 애자일을 접한 것은 2002년 즈음이었습니다. 김창준씨가 XP(eXtreme Programming)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지에 기고한 글을 읽고, 흔히 말하는 “아하!” 하는 순간을 가졌습니다. 당시 개발방법론은 폭포수 방식이 유일했고, 또 코딩을 하기 전에 반드시 종이와 연필로 순서도를 그리며 개발 설계를 해야만 제대로 개발하는 것이란 분위기가 대세였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과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먼저 설계하기보다 직접 코드를 작성하면서 조금씩 설계를 다듬어 가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편 비즈니스의 요구사항은 조금씩 계속 변하는데, 그럴 때마다 비즈니스 팀과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좀 더 건설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때, XP는 ‘점진적 설계’라는 말로 제가 가지고 있던 불편함과 고민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후 저는 애자일 개발의 열렬한 팬이 되었고, 애자일은 제 개발 업무와 경력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IBM 출판 부문에서 나온 『OUTSIDE-IN SOFTWARE DEVELOPMENT』는 애자일의 여러 원칙 중에서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XP나 스크럼에서는 ‘고객’ 혹은 ‘제품 책임자(Product Owner)’가 추상화되어 지나치게 간략히 취급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애자일 방식으로 개발하다 보면, 고객의 역할이 참으로 다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 책 『이해관계자중심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해관계자를 4가지로 세분화하여 심도 있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탐구합니다. 어떻게 이들과 더 잘 의사소통할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이들의 요구사항에 접근해야 하는지, 이들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지 (때로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기도 합니다), 이들의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우리 개발자들이 어떤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지 연구합니다. 아마도 제 짧은 식견 때문이겠지만, 애자일 세계에서 고객에 대하여 이렇게 체계적으로 설명한 글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이해관계자중심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수많은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담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IBM에서는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어떤 문제들이 있으며, 문제가 있을 때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지, 개발자와 리더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IBM의 개발 업무 방식과 제가 근무하고 있는 Totaljobs.com의 프로세스들을 비교해 보면서 재미도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인하우스(in-house) 개발팀에서 스크럼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방향이면 컨설팅 분야에서도 애자일을 활용할 수 있겠구나 하고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애자일 방법론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IBM의 고객들은 실로 다양하여, 어느 한 방법론을 위한 개발방식으로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없었습니다. 이 이해관계자중심 개발방식은 폭포수(waterfall) 방식에서 린 방식, XP(Extreme Programming)까지 모든 방법론에 적용할 수 있으며, 또 실제로 적용하여 훌륭한 성과를 보았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목적이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인 이상, ‘이해관계자중심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은 여러분이 그 목적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여, 여러분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개발자들과 ‘고객’이 좀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이 흘리는 땀과 열정이 의미 있는 작업이 되고, 개발자들이 좀 더 우대받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