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표현식이 발간된 지도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정규 표현식, 허나 무엇을 참고삼아 봐야 할지 모른다는 이 난감함’이라는 점에 착안해 책을 내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책을 내고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건수로 치면) 네 건의 오탈자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편집자로서는 성심성의껏 오탈자를 체크했는데, 이럴 때면 항상 뜨끔하기도 하고 아차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글자 하나, 기호 하나가 첨가되느냐 누락되느냐에 크게 좌우되는 정규 표현식이기에 더더욱 아뿔사, 싶었지요.

그런데 오탈자 신고를 받고 보니 중복된 신고들이 보이더군요. 바로 최댓값과 최솟값입니다.

최댓값 vs 최대값, 최솟값 vs 최소값

최댓값일까요 최대값일까요, 최솟값일까요 최소값일까요.

답이 뭔지 너무 빤하게 질문을 던졌나 봅니다.

거두절미하고 말씀 드리면 최댓값, 최솟값이 옳은 표현입니다.

최댓값

「명사」『수학』

실숫값을 취하는 함수가 그 정의구역 안에서 취하는 가장 큰 값. ≒최대치「2」.

「반」최솟값.

최솟값

명사」『수학』

실숫값을 취하는 함수가 그 정의구역 안에서 취하는 가장 작은 값. ≒최소치.

「반」최댓값.

출처: 국립국어원

수학책에서 항상 보기를 최대값, 최소값으로 나와 있어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약간 새로운 충격이었달까요.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2.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출처: 한국어문규정집2008

‘값’은 순 우리말, 최대/최소는 한자어이며 최대(한자어) + 값(순 우리말)이 되어 위 법칙에 따라 최댓값으로 표기하지요.

(비슷한 말로는 목푯값, 기댓값, 절댓값 등이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정규 표현식』으로 열심히 공부하시는 독자분들 덕에 담당 편집자도 오랜만에 공부다운 공부를 한 듯합니다.

사실 정규 표현식 서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패턴과 예문이지요. 하여 한글 맞춤법에도 주의를 기울였지만, 예문에서는 단 하나의 오탈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비장함으로 교정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편집할 때는 오탈자 귀신이라는 게 있나 봅니다. 결국엔 이렇게 오탈자가 나와 버리니 말입니다.

오탈자 신고를 접수 받을 때마다 낯이 상당히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완성도 높고 질 좋은 책을 위한 가시밭길이라고 생각한다면 감수할 만한 민망함이겠지요?

초판이 어서 빨리 팔려서 2쇄를 인쇄할 때 반영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지금까지 오탈자를 향한 편집자의 소박한 넋두리였습니다.

(더불어 소심한 판매 기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