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Web Design: 좋아 보이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디자인 원칙』의 번역자이신 이광우님께서 책 내용과 관련되는 이야기를 몇 개 연재하시기에 옮겨 게재합니다.^^
이곳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강좌나 강의라기 보다는 우리 주변의 디자인적 요소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함께하기 위한 꺼리들 입니다. 너무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봐주지 말아주세요~ ^^
또한 가급적 웹사이트 디자인과 관련지어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그렇다고 ‘원리’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문의 내용은 꼭 웹사이트 디자인에 한정되지는 않을 겁니다.
(Latest Update : 2009. 5. 28)
최근에 아주 저를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아이템이 생겼습니다.
바로 ‘건프라’라고 불리는 건담 프라모델이죠.
뭐… 관심이 별로 없으신 분들은 그냥 ‘장난감’이라고 부르시기도 합니다. ㅠ_-;;;
각설하고…
사실 상업 미술은 순수 미술에 비해 매우 마케팅적 요소가 강하게 묻어납니다.
아니, 강하게가 아니라 마케팅을 고려하지 않은 상업 미술은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특히 색의 선택은 매우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영역이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영역이기도 합니다.
우선 다음 색들을 한 번 보실까요??
뭐가 생각나시나요?
위 색깔들을 보시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대한민국? 음… 스포츠카? 아무 생각 없으신가요? ^^;;;
네~~ 이 시점에서 저는 ‘건담‘이라는 대답이 듣고 싶었습니다~ = ㅂ=
뭐. 건담이 만화, 로보트, 장난감… 이라는 이유로 전혀 관심이 없으신 분들을 제외하고, 일본 애니 좀 좋아하시거나, 메카닉류를 좀 좋아하시거나 하면 건담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셨을 겁니다.

출처:달롱넷(dalong.net)
대략적으로 시리즈가 변해도 색의 사용이 비슷비슷한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파란색이라도 각 시리즈마다 그 농도나 채도가 다르고, 심지어 어떤 시리즈에서는 파란색은 아예 없고, 곤색으로 대처를 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단 기본적인 색상의 사용 컨셉은 동일하죠.
색상심리학에서 봤을 때 건담을 구성하는 색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 흰색 : 깨끗함, 완벽함, 빛, 순수를 의미합니다.
- 빨강 : 자극적이며, 성격이 뚜렷합니다. 정열을 의미하며, 매우 역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 파랑 : 개방, 현명함, 신뢰를 상징합니다. 안정감을 전달해 주기도 합니다.
- 노랑 : 매우 활동적이며 눈에 띄는 색입니다. 기운이 넘치는 느낌을 주게 되죠.
- 검정(짙은 회색) : 권력과 우아함, 힘 등을 상징합니다.
(출처: Beautiful Web Deisgn: 좋아 보이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원리)
물론 가장 처음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시작되었을 때, 메카닉 디자이너가 저런 색의 의미를 고려하고 디자인을 했을까는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각 색의 의미를 가만히 곱씹어보면 아주 전형적인 ‘주인공 기체’의 색 조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착 한편이니깐 ‘흰색’을 기본 베이스로, ‘파랑(또는 곤색)’을 통해 안정적이고 현명함의 느낌을, ‘빨강’과 ‘노랑’으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단조로울 수 있는 색 조합에 흥미를 더해주고, 더불어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마지막으로 ‘검정색’을 통해 기계적인 느낌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힘이라는 키워드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보면 흰색과 검정색(무채색)을 제외한 나머지 색상들은 공교롭게도[!!] 보색 설계(위치 상으로는 분할 보색 또는 3색 설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건담에 사용된 색상 설계
보색 설계란 색상환의 서로 반대편에 있는 색들로 전체적인 배색을 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색에 대한 감각과 현재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의미 규정이 없으면 다소 적용하기 힘든 배색 구조이긴 합니다. 촌스러워 보이기 십상이거든요…
근데 보색 설계에는 주요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어린이들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는 색 조합이라는 점입니다. 흔히 ‘애들은 참 알록달록한 걸 좋아해’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요.
(출처: Beautiful Web Deisgn: 좋아 보이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원리)
아 주 오래 전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분명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여 메카닉을 디자인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또는 의도적으로) 브랜딩화 되면서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기체’는 자연스럽게 위에서 말한 기본 컬러들과 색상 설계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현재에는 주인공’급’ 기체라고 해서 반드시 이 색상 설계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색상을 ‘과감하게’ 벗어난 디자인의 건담이 등장하면 건담팬들은 살짝 ‘당황’하기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겁니다. ^^

최근작 ‘건담 더블오’에 등장한 기체들
참고로 위의 사진은 건담 시리즈의 최근작인 ‘건담 더블오’에 등장한 주인공급 기체들이죠.
모두 건담입니다만… 건담의 전형적인 색상설계를 따르고 있지는 않습니다. ^^
그래도 가장 왼쪽의 주인공X2급 기체는 역시나 건담의 기본 색상 설계를 따르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디자인에서도 이 이론은 변하지 않고 적용될 겁니다.
말씀드린 것 처럼 ‘보색’이라는 것이 해당 사이트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색상 설계를 구성해야만 ‘매우 촌스러우면서도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가급적 쓰지말라‘고 하는 이야기도 자주 나오게 되죠.;;;


(상기 두 사이트는 현재 리뉴얼을 하거나 리뉴얼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URL을 따라 들어가셔도 스크린 샷의 모습을 보시긴 어렵겠네요;;; )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는 겁니다.
어쩔 때는 과감한 보색 설계의 적용이 뜻하지 않은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도 있겠죠. ^^
하지만 그런 ‘대박’을 꿈꾸기 보다는 조금씩 색의 의미와 색상 설계의 원리를 익혀서, 철저한 계획하에 적용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겁니다.
분명 보색 설계라는 것은 무미건조한 모니터 앞에 앉은 사용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흥미로움을 전달해 줄수 있는 강력한 무기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원본 포스트는 http://november11.me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