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린 비로 겨우 정상적인 봄 기온을 회복했다고 하네요.확실히 지난주의 그 뜨거웠던 날들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초여름 같았는데, 제게 지구가 이상해지긴 했구나 하는 생각을 선사한 한 주였죠.

그래도 당황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던 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한 봄꽃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사이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주변 풍경들, 특히 집집마다 하얗고, 빨갛게 피어오르던 꽃봉오리들을 보며 나들이에 대한 욕구도 무럭무럭 키워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정된 자전거 나들이!
몇 명 안 되는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스케줄을 조정하느라 날짜가 계속 변동되었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별 탈 없이 진행된 나들이였습니다.
(아, 별 탈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무려 두 명이나 자전거 경험이 거의 없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그리하여 나들이 가기 4일 전부터 점심시간마다 나가서 자전거 연습을 하고 돌아와야 했다는 민망한, 사건 아닌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자전거 대여소로 향하는 중에도 과연 이 두 명이 잘 타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안고 출발했는데, 다행히 느린 속도였지만 성공적인 나들이였습니다.^^
출발지는 한강공원.

개인 자전거 세 대와 빌린 자전거 두 대로 산뜻하게 봄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출발했습니다. 한 사람만 빼고요. 네, 접니다(Joe;).(자전거를 못타던 두 명 중 한 명이 밝혀지는 순간이네요^^;)

[문제의 빨간 자전거!]
개인 자전거가 없기에 사무실의 누군가가 잠시 빌려준 스트라이다(이탈리안 레드, 빨간색이 아주 상큼했죠^^)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바퀴가 작은 이 자전거로는 직선 주행 상태를 십분도 유지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요.ㅠ_ㅠ(사실 1분 유지가 최대였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큰 바퀴의 노멀한 자전거로 바꿔 타고서야 겨우 자전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못 타겠다며 탈 때마다 Scream을 내지르시던 다른 한 분은, 완전히 자전거에 익숙해져서 어느 새 ‘스피드레이서’2를 찍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쭉쭉 내달리는 모습이 아주 시원해 보였지요.^^
아무튼 1시쯤 한강공원에서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너 윤중로까지 와서야 점심을 먹었습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점심으로 먹은 메밀국수(+맥주!)가 엄청나게 시원했습니다.
윤중로 입구에서.

평일(목요일) 오후(오수 2시께)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어찌나 많은 사람이 드나들던지 과연 이 길을 자전거로 가는 게 옳은 선택이었을까 되새기게 하더군요.

하지만 날은 잘 선택했는지 길가에 벚꽃이 아주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벚꽃의 묘미라 할 수 있는 낙화도 아주 멋있었습니다.^^ 벚꽃은 필 때보다 떨어질 때가 더 아름답다고 하지요?

자전거로 한 바퀴 휘-돌고 국회의사당 잔디밭에 누워 오후를 보내자니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듯하더군요.
많은 사람이 꽃 필 때, 낙엽질 때 등 계절마다 좋은 풍경을 감상하러 여기저기 떠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꽃구경하고, 자전거도 타고, 바람 맞으며 봄나들이를 즐긴 건 좋았으나 문제는 돌아올 때였죠.

저질 체력으로 인하야 갈 때는 나들이였으나 올 때는 극기 훈련 못지않은 처절함을 맛보았던 귀로였달까요.

12시에 출발하니 오후 4시쯤에는 돌아와 있을 것 같다는 암묵적인 예상과 달리(언제까지 돌아오자는 합의는 없었기에;) 사무실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된 시간이었습니다.
따사롭던 햇볕(‘따가웠던’으로 잘못 읽으셔도 됩니다)산뜻한 벚꽃들

시원한 자전거 바람

삼박자가 딱딱 맞아들었던 나들이니 봄놀이는 제대로 했다는 뿌듯함이 생깁니다.^^
다른 분들도 꽃구경 한 번씩은 다녀오셨겠지요(꽃구경 2: 사람구경 6 정도 비율의 꽃구경이라 해도요)?

이제 봄 기온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묵은 때를 벗겨주는 봄비도 한 차례 내렸으니(자린고비 봄비였지요. 일기예보에 따르면 5mm라고 하네요^^;;)

IT 분야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도 봄이 전해주었던 팔랑팔랑한 마음을 정상으로 돌리시고, 미뤘던 대청소를 하거나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정리하지 못했던 겨울옷을 정리하거나 지난 3개월 간 지키지 못했던 1/4분기 계획을 2/4분기를 맞아 일신해 봄은 어떨지요?

 [국악 공연]

[아이들을 태우고 행진하는 말]조형물도 있고,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던 윤중로였습니다.^^

[지난주, 갑작스런 초여름 날씨때문에 윤중로에 도착할 즈음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지요;;]

[바글바글한 인파 사이를 서투른 자전거 실력으로 헤집으며 다녔습니다.ㅠ_ㅠ]

[바람을 만끽하며 즐겼던 자전거 나들이]

[날카로운 햇볕으로 인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미간에 주름이!]

[뭔가…좋-댄다 라는 말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