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개발에서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불규칙하게 일어나서 많은 개발자들이 곤혹을 치르곤 하죠. 켄 슈와버는 이런 것을 한마디로 잡음(noise)라고 하였습니다. 큰 범주로는 요구사항에서, 기술에서, 그리고 사람에게서 이런 잡음이 생겨나게 되지요. 역시 불확실성의 문제를 대하듯 애자일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거 같습니다. 뭐 사실 이런 잡음은 어지간히 있어와서 별스럽지 않지만 해결해야 하는 주체의 입장에서는 피해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겁니다.
요구사항이나 기술의 문제는 그래도 욜씸히 대응하면 그런대로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죠. 문제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잡음은 어찌 할까요? 문제들의 중심에 항상 ‘인간’이라는 지구상에 가장 별스러운 종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면 얘기는 참 복잡해집니다. 각 인간 개체의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된 내용이나 환경, 살아온 역사, 지식 정도 등에 따라 많은 위상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인식과 행위의 차이는 필연적이라고까지 말 할 수 있으니까요.
더구나 인간이 가진 특성(심리적)에서 파생되는 문제 또한 만만치 않지요. 아래 그림으로 테스트를 한번 해보시죠. 글자를 글자대로 읽지 말고 글자들의 색을 최대한 빠르게 소리내어 읽어보시죠. 대상과 인식과 경험이 짬뽕되어 묘한 인지부조화 현상을 간단하게나마 느끼실 겁니다. 한 공동체 내에서 겪은 경험(교육)이 객체를 인식하고 행위로 나타내는 데 간섭(interference)을 일으키는 겁니다. 경험적으로 어떤 사물의 시각적 이미지보다는 내용적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배워왔기 때문일 겁니다.
스크럼은 경험주의적 개발 방법론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명시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험을 토대로 반복적인 과정을 거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처지와 조건에 따라 각 개인이 느끼는 경험이 위의 위상차이만큼이나 무척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켄 슈와버는 이 다양성에서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스크럼’을 제안합니다. 팀원들이 웬만한 잡음에도 끊기지 않게, 럭비에서 그렇게 하듯이, 스크럼 대오를 단단히 짤 것도 주문하고요. 그 모든 방법이 풍부한 사례와 함께 이 책 『스크럼: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애자일 방법론』에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부터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애자일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데
항상 인사이트의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드디어 스크럼 관련 책도 나왔군요
조만간 서점 순방길을 다녀와야 할 듯 싶습니다 ㅎ
좋아요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