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개발자여, 자신을 다시 점검하라! 

레일스 레시피의 저자이자 루비스트인 차드 파울러(Chad Fowler)의 “My Job Went To India”가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라는 제목으로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번역은 월간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기자로 활약하셨던 송우일 님께서 해주셨습니다.

“My Job Went To India”라는 제목이 번역서에서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원제가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데이브 토머스도 이 문제에 대해 뼈아픈 실책인 듯 언급했구요.

한마디로, 이 책은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탁월한 개발자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계발하고 단련할 것인가에 대해 에세이 형식을 빌어 엮어낸 책입니다. 그런데 원서의 제목은 인도로 빠져나가는 일자리를 잘 지키자는 것처럼 비춰졌습니다. 마치 ‘자신의 밥그릇 잘 챙기기’ 정도의 ‘천박한 처세술’로 인식될 소지가 있더라구요.

이 책은 글을 풀어가는 주요 소재가 인도에서 개발 시드 팀을 꾸렸던 관리 경험이 기초이지만, 색소폰 연주자 출신 프로그래머로서 저자 자신의 독특한 음악 경험을 주요한 글 자산으로 삼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기술의 변화와 시장경제의 부침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어디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지 분명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픈마루이창신 님은 “ 초심(初心), 이 책은 마음의 재활용(recycle)을 해 줄 것만 같습니다.”라는 글로 추천하여 주셨고, 다방면의 재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시는 김태우 님은 “우리가 너무나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것들을 하나하나 잘 정리해서 우리에게 상기시킨다.”고 서평을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제닉스의 사고뭉치’를 운영하고 계시는 이일희 님은 “개발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에서부터 자기 개발 , 경력 관리 등 개발자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용에 대한 요약을 대신하여 차드 파울러가 보내준 글을 아래 올립니다.

한국 독자에게 드리는 글

이 책은 인도에 관한 책도 아니며, 해외 이전 개발에 대한 책도 아닙니다. 더더욱 중요한 점은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에 대한 책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먹고 살지만, 이러한 전문가가 되는데 있어 제 경력이 재즈 연주자로 출발했다는 것에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의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탁월한 연주자 출신 프로그래머는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한다는 것이 좋은 프로그래머를 만드는 것과 연관이 있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어떻게 음악을 하다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었냐고 묻곤 합니다. 음악과 프로그래밍에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 걸까요? 두 가지 기술에 모두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뇌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음악을 하는 것이 천부적인 어떤 하나의 뿌리에서 나오는 재능일까요? 저는 재능 있는 연주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간의 상관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 신기하지도 흥미롭지도 않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와는 달리, 연주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은 남다르게 탁월(greatness)해지기 위해서 음악 분야에 뛰어 듭니다. 음악은 최소한의 일만해도 보장되는 급여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직업이 아닙니다.

대개 연주자가 되고자 결심한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특별한 무언가를 주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역 밴드의 리더 자리나 노리거나, 지방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 자리나 탐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연주자들은 적어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주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것입니다.

음악의 세계에서는 탁월하게 인정받는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들 말합니다. 보통의 연주자들은 일거리를 구하거나 유지하는 것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세계적인 수준’의 연주자가 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산업 분야에서 이러한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이러한 열정과 동기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개인적으로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여러분의 유일한 목적이라면 이 책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무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 책을 계속 읽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 차드 파울러

정오표